오픽(OPIc, Oral Proficiency Interview - computer)은 개인의 영어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으로, 주관은 미국 교육평가원(ETS)과 ACTFL(미국 외국어교육협회)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주로 취업, 승진, 졸업 요건 등을 위해 많이 응시한다. 다른 말하기 시험들과 달리 OPIc은 컴퓨터와의 1:1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험은 사전에 설정된 질문 시나리오에 따라 응시자의 답변을 녹음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응시자마다 질문이 다르게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험을 시작하기 전, 응시자는 "Background Survey"라고 불리는 사전 설문을 작성하게 되는데, 여기서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나 경험한 활동들을 체크하게 된다. 이 정보가 바탕이 되어 시험 질문이 맞춤형으로 생성되며, 자신이 선택한 항목들 중에서 질문이 주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익숙한 주제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설문 항목에는 여행, 영화 감상, 음악, 운동, 직장 생활, 학교 생활 등 다양한 일상 주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시험은 약 40분가량 진행되며, 총 15~16개의 질문이 주어진다. 질문의 난이도는 응시자의 대답 수준에 따라 점진적으로 조절된다. 질문 유형은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시작하여, 특정 경험 설명, 가상의 상황에 대한 대처법 설명, 비교와 대조, 문제 해결, 의견 제시 등 점점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말하기 능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응답 시간은 질문마다 다르지만 보통 30초에서 1분 30초 사이이며, 제한 시간 내에 자신의 생각을 구조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OPIc의 채점은 실제 사람이 아닌 전문 평가자들이 녹음된 음성을 듣고 등급을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 기준은 내용의 충실도, 문법적 정확성, 어휘의 다양성, 발음, 억양, 응답의 유창성 등 여러 요소가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채점 결과는 ACTFL 기준에 따라 Novice, Intermediate, Advanced, Superior 등 총 10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Intermediate Mid에서 Advanced Low 사이의 점수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취업을 위한 경우 기업에서 요구하는 최소 등급이 존재하는데,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는 Advanced Low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졸업 요건이나 영어 대체 시험으로 OPIc을 활용하는 일부 대학에서는 Intermediate Mid 이상의 점수를 요구하기도 한다.
시험 준비는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 시험과 유사한 환경에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양한 질문 유형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주 출제되는 주제에 대한 템플릿을 익히고, 자신의 경험과 관련지어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또한, 유창한 표현뿐 아니라 정확한 문법과 적절한 어휘 선택이 고득점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단순히 말의 양을 늘리기보다는 질 높은 답변을 목표로 해야 한다.
시험 결과는 보통 시험 후 5~7일 내에 OPIc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성적표는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유효기간은 공식적으로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기업이나 학교의 내부 규정에 따라 통상 2년 내의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OPIc은 자신의 실제 영어 말하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암기보다는 실전 감각과 표현력 향상이 중요하다. 실생활에 기반한 다양한 질문에 대해 명확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연습과 피드백을 통해 실력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고득점의 지름길이다.